어깨는 매우 남성적인 신체부위이다. '메이드맨닷컴(mademan.com)'은 여성이 매력을 느끼는 남성의 특성 여덟 가지를 꼽았다. 경제능력, 굵고 낮은 목소리, 큰 키, 넓은 어깨와 역삼각형 몸매, 유머 감각, 체취, 자신감, 그리고 설문에 응한 여성의 취향. 어깨는 좁은데 가슴이 지나치게 발달하고 팔뚝이 굵은 체형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한다. 나는 '알통'이 너무 커서 팔이 다 접히지 않는 사람을 안다.
모름지기 여성의 어깨는 그녀의 매력이 집약된 장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의 어깨를 감싸 안는 뜻은 각별하다. 매우 강한 끌림을 고백하는 행위이자 독점하고자 하는 욕구의 표현이리라. 거리나 탁 트인 공간에서라면 '소유권'의 주장과 과시일 수 있다.
네발 동물에게도 어깨라 할 만한 곳이 없지 않다. 그러나 어깨는 인간에게만 유의미하다. 인간만큼 시각적 뉘앙스가 풍부하고 그 기능과 의미가 다양할 수는 없다. 진화를 주장하는 자연과학자들은 인간이 직립한 뒤에 비로소 손을 사용해 도구를 만들면서 지능이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독립적인 팔과 손을 사용하면서 어깨가 벌어져 독립성과 확장성을 보장하였다.
"우리는 몇천 년 전의 별빛을 보고 있어요. 저 빛이 우리에게 닿기까지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죠. 지금 보이는 별은 대개 예수님이 태어나기도 전에 사라졌을거예요. 하지만 그 빛은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빛을 주고 있어요. 오래전에 식었거나 어두워졌을 텐데요."
이 겨울밤, 별빛이 우리 어깨에 소낙비처럼 내린다. 빛의 소나기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인간이 마땅히 지고 가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일깨운다. 내일도 이 땅의 저녁 거리에 별빛 무성하게 피어날 것이다. 그곳에 축복 있으라.
허진석 문화스포츠 부국장 huh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