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안종범·홍완선 불러 '삼성합병' 청와대 개입 추궁
압수수색서 확보한 김기춘 휴대전화 등 분석 작업도 병행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7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삼성의 불법적인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현재 특검팀은 정씨가 독일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은 여권무효화 조치 신청만 있더라도 가능하다고 확인했다"며 "체포영장 피의사실에 기재돼 있는 범죄사실만으로 적색수배 요건에 해당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정 씨는 독일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임하고 특검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날 "정씨에게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는) 상당히 중범죄만 하게 돼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도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광범위하게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며 소환 시점이나 구체적인 적용 혐의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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