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소고기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970년 1.2kg에서 2000년 8.5kg으로, 2015년에는 10.9kg으로 증가하였다. 소고기 선호와 소득의 증가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다. 소고기 선호현상을 취향과 영양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때, 맛이 있어서 좋아한다면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며,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면 행복일 것이다.
소는 초식동물로 자연상태에서는 풀만 먹고 산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환경에서 클로버 70%, 풀 30%정도를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목장에서 풀만 먹는 경우보다는 옥수수나 콩과 같은 곡물로 만든 사료를 먹여 사육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1/3은 가축들이 먹는다지 않는가? 거기다가 성장촉진을 위해 성장호르몬도 먹이고, 위장에서의 염증을 억제하려고 항생제도 먹이는데, 미국에서 소비되는 항생제의 70%는 소를 비롯한 가축이 소비한다고 한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1960년대나 1970년대 겨울이 되면 볏짚과 마른 풀을 작두로 썰어 가마솥에 넣고, 벼를 찧을 때 나오는 속겨를 함께 끓여 만든 여물을 소에게 먹였다. 소의 먹이측면에서 보면, 목장에서 풀만 먹거나 사육장에서 곡물사료를 먹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먹는 음식보다 영양소가 더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성장호르몬이나 항생제를 함께 먹고 자란 소의 고기가 사람의 몸에 얼마나 좋을 수 있을까?
영양학적 분석도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소고기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모두 채소나 과일, 곡식과 같은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할 수 있으며, 소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고기와 식물성 식품을 적절히 섞어 먹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고기에 부족한 영양소는 다른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며, 너무 많이 먹으면 어떤 영양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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