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26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구치소 청문회에서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유난히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열린 최씨의 청문회는 2시간30여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최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의원들이 모인 방에 들어서면서 공손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이날 최씨는 딸 정씨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곧바로 날선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왜 부정입학이냐”며 오히려 되물었다고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밝혔다. 또한 최씨는 이대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은 “(정씨가) 입학하고 나서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일에서 잠적 중인 정씨를 자진 귀국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씨는 “딸이 걱정되느냐, 손자가 더 걱정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곧바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본인 때문에 딸 정씨와 박 대통령 중 누가 더 상실감이 크고 누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겠느냐”는 질문에는 울면서 “딸이죠”라고 답했다.
한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씨에게 “몇 년 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느냐, 국민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최씨는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마지막에 최씨와 악수를 했는데 손이 따뜻했다”며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아 신체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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