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대문구의 한 계란 도매점은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문을 닫았다. 굳게 닫힌 셔터에는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니 양해바란다'고 써붙여놓았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사태로 계란 소비자 가격이 일주일새 12%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비자 가격은 전날 7000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 7124원으로 일주일전(12월16일)보다 11.9%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31.5%, 평년(5660원)보다 1464원( 25.9%)의 웃돈을 내야 구매할수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선 계란판매를 1인당 1판으로 제한했다. AI로 인해 공급량이 확 줄면서 가격이 오른데다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자 판매 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계란을 원료로 한 제빵업체와 제과업체들은 공급받는 계란 물량이 부족하자 시중에 유통중인 계란을 사들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제빵업체들은 계란 공급이 줄어들자 생산을 일부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계란값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AI는 산란계 농장과 오리 농장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정부가 AI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계란 반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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