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조류독감(AI)의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은 실종됐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관련 부처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6580원인 계란 한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을 22일부터 6980원으로 인상한다. 전날부터 롯데마트는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을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0% 올렸고, 홈플러스 지난 17일 가격을 인상해 현재 6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3개 대형마트는 이달초부터 세 차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가격은 이날 평균 6866원으로 지난달 AI가 첫 발생한 이후 한달간 26.9% 뛰었다. 이날 최고가격은 8080원까지 치솟았다.
서민들의 손쉬운 단백질 보충원인 계란이 품귀 현상을 빚고있지만, 수급안정을 책임지는 정부 대책은 보이지 않고있다. 정부가 지난 19일 AI 대책으로 ‘항공기를 통한 계란 수입 추진’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 계란파동에 대한 상황인식도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호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와 마찬가지도 이번에도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재해"라고 꼬집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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