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제주 땅 853만㎡ 보유…34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땅이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로, 32조26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총 2억3223만㎡로 지난해보다 396만㎡가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 총액은 32조2608억원으로 같은 기간 3095억원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의 안방 보험그룹이 동양생명보험㈜ 인수로 249만㎡를 취득했고, 외국인이 상속·증여 등으로 159만㎡를 취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별 외국인 토지는 경기 3841만㎡(16.5%), 전남 3804만㎡(16.4%), 경북 3484만㎡(15.0%), 강원 2340만㎡(10.1%), 제주 2037만㎡(8.8%) 등이었다. 제주는 외국인 토지가 작년 말보다 21만8000㎡가 줄어든 2037만㎡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자본의 개발사업 중단과 신규 개발사업 투자 감소로 증가 추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제주의 외국인 토지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 땅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중국인이었다. 중국인들은 올 상반기 제주 땅 34만㎡를 처분해 보유 토지가 853만2000㎡로 감소했다. 당초 중국인의 땅으로 분류됐던 제주헬스케어타운(26만㎡)의 소유권 이전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고, 무분별한 분양형 관광숙박시설을 억제하는 등 제주도의 정책이 바뀐 영향이다. 미국인이 보유한 제주 땅은 368만3000㎡로 작년 말과 변화가 없었으며, 일본인의 땅은 237만2000㎡로 3만3000㎡ 줄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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