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렇게 된 이상 동네빵집이나 케이크전문점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000원대에 받던 계란 가격이 5000원대로 뛴데다가 물량마저 맞추지 못하고 있어 업체들은 제대로 판매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빵집을 운영하는 일반 자영업자들의 경우 계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일부에서는 계란 파우더라도 수입해서 써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파동 조짐까지 보이면서 제빵업계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케이크 판매 '대목'을 기대했던 업체들은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빵업계는 이번 계란 파동의 장기화 여부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계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마저 끊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매일 수급하는 게 아니라 일정기간 농가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변동사항은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빵업계는 특히 케이크 판매 시즌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벌어져 더욱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개인 베이커리전문점과 케이크전문점 등에서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곳곳에 케이크전문점들이 들어섰는데 케이크를 만들 때는 일반 빵보다 계란이 더 필요로 한다"면서 "이들 개인 매장들은 직접 계란을 사야하는데 가격 급등 및 판매제한 등에 걸려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케이크 판매 대목인데 이들 업체들의 타격은 대형기업들보다도 더 클 수 있다"면서 "지난 여름 생크림 파동 때보다도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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