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할 때 많아 소리 질러 진정
일관된 경기 위해 승리 때 더 질책
부임 후 女농구 통합 4연패 달성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45)은 '우승 감독'이다. 그는 팀을 2012~2013시즌부터 맡아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은 달콤하지만 부담감도 준다. 위 감독은 5년차인 올 시즌도 자신과 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29일 정규리그 개막 후 패배 없이 13연승을 했다. 수비를 강조하는 위 감독의 농구가 올해도 통했다. 위 감독은 "'1+1=2'는 수비에서 진리다. 공격에는 변수가 있지만 수비는 약속대로 할 수 있고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위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가면 흥분할 때가 많다. 코트에서 화도 내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선수들 분발보다 나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했다. "한바탕 표출하고 나면 진정이 되면서 경기에 집중하게 된다. 선수들이 다행히 잘 이해해 준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28일 춘천에서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홈경기장도 올 시즌부터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아산 이순신체육관으로 바뀌었다. 위성우 감독은 "연고지 이전은 마음가짐을 새로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5일에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정규리그 홈경기를 한다. 이기면 14연승. 자신들이 2014~2015시즌 세웠던 여자프로농구 개막 최다연승인 16연승과 타이에도 더 가까워진다. 2위 용인 삼성 블루밍스(6승7패)와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목표는 전승우승이 아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훈련을 많이 한다. 오전과 오후 두 시간 혹은 세 시간, 야간에도 한다"면서 "최근 다른 팀들도 훈련량을 늘렸다고 하더라. 앞으로 훈련량 경쟁이 심할 것이다. 우리가 만든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해서 리그의 경쟁과 발전을 유도하는 촉진제가 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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