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행 0.25%~0.50%에서 0.25%p 상승한 0.50%~0.75%로 인상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Fed는 이날 내년 한 해에만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ed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이날 2017년에 3회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내년에 2회의 금리 상승을 시사했던 지난 9월 FOMC 당시보다 Fed가 더 매파 성향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Fed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에서 탈피하기 위해 저금리를 앞세운 위해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이번 FOMC를 계기로 금리 정책 정상화로 본격적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이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점도 Fed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Fed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완전 고용과 물가인상률이 점차적으로 Fed의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옐런 의장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당연히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과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리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한편 지난 11월 실업률은 목표치였던 5%에도 못미치는 4.6%까지 낮아진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도 Fed의 목표치인 2%에 육박한 상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1조달러 규모의 재정 투자를 공언하고 있는 점도 Fed의 돈줄 죄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세계 국가중 미국만 나홀로 성장을 하다 보니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 형성된 셈이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트럼프 정부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함께 프랑스 대선 등 유럽 지역의 불안요인까지 겹치며 신흥국 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등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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