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승부할 수밖에" "원재료 수입 부담 커져" "신흥국 매출 감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재계는 15일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경기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자·자동차·정유·철강업계 등 수출로 먹고사는 업종 관계자들은 대내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금리인상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무역협회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국제유가 상승 및 신흥국 경제 회복 기대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유가 하락,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은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는 철광석·원료탄 등 철강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자체 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이가 중요하다"며 "통상적인 흐름대로 원화 약세, 달러 강세를 보인다면 그만큼 수출단가가 낮아져 수출엔 유리해지지만, 반면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원재료 수입부담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쌍용차와 같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수출 지역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어 고심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어서 위기 혹은 기회 양쪽 모두 맞닿아 있는데 미국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신흥국 상황은 좋지 않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금리인상 여파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유가하락을 우려하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이고, 유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로 가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OPEC감산 협의로 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셰일업체들도 은행에 개발 비용을 빌리기 때문에 금리 인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자원 개발을 공약한 트럼프인데다 유가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별다른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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