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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잔업 폐지…노사 윈윈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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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8+9'서 '8+8' 주간연속2교대제로…생산성, 임금 그대로 유지
앞서 올 1월 현대차부터 선시행
선진국형 근무제 "노동의 질 향상,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


기아차 광주공장 스포티지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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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야간 잔업 근무를 없앤다. 기본 8시간에 1시간을 더해 최대 9시간동안 근무했던 것을 8시간으로 맞추는 것이다.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과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노사 윈윈 관계의 선진국형 근무형태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다.
앞서 올해 1월 현대자동차도 야간 잔업 근무를 없앤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줄어든 물량은 생산성을 높이고 휴일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만회할 예정이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내년 1월1일부터 1조 7시간50분, 2조 8시간 일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돌입한다. 1월부터 선시행하고 7월3일부터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노동조합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이 58.0%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3만1163명 중 1만6258명이 찬성했다.

기존 근무형태는 2조가 1시간 잔업을 추가해 9시간씩 일하는 '8+9'였다. 1조는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일하는 반면, 2조는 잔업을 1시간 추가하는 방식이다. 1조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40분까지 일하고 2조가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40분까지 근무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2조 근무자 퇴근 시간이 1시간 빨라진다. 소하리ㆍ화성 공장은 1조가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3시40분, 2조가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0시40분까지 일한다. 광주 공장은 오전 7시에 1조 근무가 시작되며 2조 퇴근 시간은 다음날 0시50분이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으로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연간 10만대 가량의 감소분을 만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공장에서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현 360.3대에서 369.9대로 9.6대로 늘어난다. 생산라인 속도를 빠르게 해 1시간에 10대 만들 수 있는 것을 20대로 끌어 올리는 식이다. 시간을 줄이는 대신 노동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설비 투자를 진행해 7월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휴일에도 근무를 한다. 현재 노조는 노사 합의로 식목일, 제헌절, 노조창립기념일 등을 쉬고 있는데 이때도 출근해 감소한 생산량을 맞추기로 했다. 사측은 이같은 휴일 근무로 연간 164.3시간을 추가작업시간으로 확보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에 대한 보전은 노동강도 상향에 맞춰 순차적으로 올린다. 내년 1월부터 감소분의 63.3%, 7월3일부터 100%다. 아울러 근무형태변경수당과 심야보전수당을 도입한 뒤 이를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보전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012년부터 '8+9' 근무형태를 '8+8'로 바꾸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세부 시행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가 현대차 가 노사 합의로 올 1월11일부터 8+8 근무형태를 적용하면서 기아차도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는 근무시간을 줄였음에도 생산성을 높인 덕분에 생산 감소분을 만회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던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생산속도를 종전 459.4대에서 473.5대로 14.1대 올렸고 유급 휴일을 조정해 추가작업시간을 얻으면서 연간 12만1000대의 감소분을 만회했다.

잔업 폐지는 무형의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 직원들의 노동의 질이 향상되면서 품질도 점차 좋아졌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직원들의 피로도 감소, 건강 증진으로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더불어 품질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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