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하철공사 무재해 신기록
1m당 공사비 7억원 고난도 작업
법정관리에도 정부 끝까지 신뢰
쌍용건설이 공사중인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공구 현장.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주최한 LTEA 2016 시상식에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곳이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2014년 새해 접어들면서 쌍용건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현지 최대 토목공사로 꼽히는 해안고속도로와 도심지하철 공사를 쌍용건설이 맡고 있던 터라 싱가포르 정부의 고심도 커졌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바로 LTA 본사를 찾았다. 그곳에서 회생절차가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 그간 싱가포르에서 쌍용이 보여준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믿고 현장공사를 맡겨달라고 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는 계약을 끝내는 공사타절 사유가 된다.
LTA 관계자들은 숙고 끝에 쌍용건설에 현장 완공을 맡겼다. 회사 관계자는 "바로 직전 해 싱가포르 정부 발주공사 전체 현장평가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잘 수행한 데다 오랜 기간 쌓아온 발주처 최고 경영진부터 실무진까지의 신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1㎞ 구간에 불과하지만 지하철공사에 쓸 법한 모든 공법을 적용한데다 지상 10차선 도로와 운하를 50회 이상 이설하면서 공사를 마쳤다. 수주 당시 1m당 7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도 화제를 모았다. 김우상 현장소장은 "세계적인 건설사를 누르고 토목인프라 최고상을 수상해 고급건축뿐만 아니라 토목분야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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