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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내년…신동빈 '궁증변 변즉통 통즉구' 위기 극복 주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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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장단 회의 오늘 개최
신동빈, 각종 의혹에 "우리 책임"
임원들에 기업문화개선위 펴낸 '더 좋은 기업 첫 걸음을 내딛다' 책자 배포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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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현정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주역 구절까지 인용하며 '뉴롯데'를 주문했다. 지난달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종료 이후 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를 바꾸고 태를 바꾸다)'를 선언한 것이다.

신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올해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의미의 이 구절을 인용한 뒤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당부하며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지나간 50년을 거울 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및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면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준법경영위원회ㆍ질적성장ㆍ정책본부개편ㆍ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는 예정시간을 20분이나 넘겨 오후 오후 5시40분까지 진행됐다.

신 회장은 국내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고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며 '생존을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롯데 경영권 분쟁 직후 그룹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지난해 9월 꾸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만든 책 '더 좋은 기업, 첫 걸음을 내걷다'가 참석자 전원에게 배포됐다.

신 회장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도 "최근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지 못해 외부의 지탄을 받는 일도 있었다"면서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 덕분에 도전하고 바꿔야할 우리의 관습을 돌이켜 생각하게 됐고, 어제의 정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가지 변화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우리의 문화"라면서 "지금 변화의 고통을 겪어내지 않으면 더 나은 50년, 더 나은 롯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출발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일상의 바꾸는 작은 개혁,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임직원 한분한분의 생활에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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