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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주아세안대사 "아세안, '포스트 중국'의 대표주자"

최종수정 2022.03.30 20:04 기사입력 2016.11.27 12:50

[외교부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서정인 주아세안(ASEAN) 대표부 대사는 아세안에 대해 "중국 시장의 대안, '포스트 중국(Post China)'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밀한 진출 전략을 강조했다.

서 대사는 지난 24일 한·아세안(ASEAN) 관계 취재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자카르타 시내의 관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세안은 인구 구조와 잠재력,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인구는 6억 3200만명, GDP(국내총생산)는 전세계 GDP의 3% 규모인 2조 4355억달러다. 아세안은 연평균 5%의 경제성장률과 인구의 60%가 35세 이하인 '젊은 시장'이다. 중산층이 앞으로 1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음은 서 대사와의 인터뷰 내용.


◆한·아세안 경제협력수준에 대한 평가는.

-2015년 기준으로 한·아세안 교역액은 1119억달러, 한국의 대(對) 아세안 투자액은 42억달러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2의 교역대상이자 투자처로서 중요성이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한국과 아세안은 단순한 무역, 투자 관계를 넘어서 경제활동 전반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의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이 경제정책을 내수 중심 및 국산 부품소재 사용을 독려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의 부동산·임금 등 비용 상승으로 아세안이 중국 시장의 대안인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의 출범과 함께 한·아세안 경제협력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선언했다. AEC 출범의 의미와 우리의 대응 전략은.

-아세안은 1967년 정치 안보협력을 위해 출범한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아세안경제통합을 가속화해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아세안인 인구 6억 3000만명, GDP(국내총생산) 2조 5000억달러의 단일시장, 단일 생산기지로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은 경제통합의 완성형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제통합을 평가하고, 2025년까지의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별 진출은 잘 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세안 차원의 접근을 강조하고 싶다. 미 상공회의소의 2017년 아세안 비즈니스 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절대다수의 아세안 진출 미국 기업(93%)은 AEC를 미래 역내투자 전략 수립의 주요 고려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조사에 따르면 AEC 출범 대비 전략을 수립한 한국기업은 5%에 그쳐, 글로벌 기업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우리 기업들이 고려할 점이 있다면.

-아세안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AEC 출범으로 아세안 개별국가는 아세안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으며 아세안은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산기지로 봐야 한다. 국가간 국경이 낮아지면서 부품, 원료를 역내에서 조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아세안 개별국가라는 나무와 아세안이라는 숲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아세안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세안 경제통합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아세안은 인구 구조,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세안은 2030년에는 인구가 7억 2000만명으로 증가하고, 청년층이 중심이 돼 생산 가능 인구비중이 높고, 중산층 비율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역 또는 투자를 통해 아세안과 동반 성장하는 사례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아세안 경제통합 과정에서 항만, 도로, 철도 등 역내 인프라 투자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아세안은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지난 9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MPAC)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9000만명이 추가로 도시로 이동하고, 교통, 상하수도, 전력, 통신 등의 분야에서 연간 1110억달러의 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MPAC은 지속가능한 인프라, 디지털 혁신, 끊임없는 물류, 모범 규제, 사람 이동 등 5대 전략 분야를 선정했고, 이에 따라 도로 등 하드웨어 인프라 뿐만 아니라, IT, 물류 등 소프트 인프라 분야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IT 기술과 혁신역량을 접목해 아세안의 인프라, 디지털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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