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배춧값이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식당들은 값이 크게 오른 배추로 김치를 담그지 못해 깍두기, 묵은지 등을 대체품으로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양배추 김치였다. 당시 배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내놓으면 배추김치와 감쪽같이 똑같았다.
하지만 최근 물가동향에 따르면 양배추 김치도 더 이상 싼 맛에 담가먹는 밑반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에는 2000원대에 거래되던 양배추 1포기 값이 최근 6000원대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배추 10kg은 지난 25일 1만66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000원에 거래되던 데 비해 4배 이상(315%) 오른 수준이다. 1만원대였던 지난달 가격보다도 55.4% 상승했다.
양배추 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가을양배추 출하면적이 전년보다 10% 감소한데다 생육상태도 부진해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5~39% 감소한 6만9000~7만4000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배추, 무 가격이 오르자 대체재였던 양배추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KREI가 양배추와 주요 엽근채소류간의 교차 탄력성을 분석한 결과, 배추와 무의 대체재로 양배추가 꼽혔다. 실제 배추와 무값이 오르던 지난 7~10월 양배추 값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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