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규모·김무성 역할에 따라 유승민·남경필 희비= 새누리당은 24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집계에서 16.7%의 지지율로 원내 3당인 국민의당에도 밀린 3위로 추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8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한 끝에 나온 처참한 성적표다.
고민은 차기 대권 주자를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반 총장이 여당 경선에 뛰어들어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폐당'의 길을 걷는 새누리당에 반 총장 스스로 발을 담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무게중심은 친박ㆍ비박(비박근혜)의 지지를 고루 받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고차방정식이 적용된다. 가장 큰 변수는 '탄핵'이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여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이 찬성 입장을 드러내 210명 가까이 찬성표가 모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탄핵 추진 과정에서 친박ㆍ비박의 이해 관계가 상충하면서, 비박의 대규모 추가 탈당이 이어지면 여당 대권 주자를 둘러싼 분위기도 달라진다. 미리 당 밖으로 나가 보수 신당의 기치를 내건 남 지사는 바람을 타고, 온건 친박과 비박을 아우르며 통합 기치를 내건 유 전 원내대표는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 유 전 원내대표는 당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사실상 당내 대권 구도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여기에는 다시 대권방정식이 적용된다. '킹' 후보에서 '킹메이커'로 돌아선 김무성 전 대표의 교통정리다. 그가 막판에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무게중심은 달라진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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