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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겨울 온다"…'라니냐' 호재 맞은 정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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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냐로 인해 천연고무 가격 상승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가격도 껑충 뛰어
정유사들은 난방유 수요 증가 기대
경유 가격 오르면 정제마진 동반 상승 효과


"독한 겨울 온다"…'라니냐' 호재 맞은 정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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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라니냐(La Nina). 태평양 적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동남아시아에는 태풍과 극심한 장마가, 페루에는 가뭄이, 북아메리카에서는 평소보다 매서운 겨울이 찾아온다. 이달 초 미국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이 올 겨울 라니냐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국내 석유화학ㆍ정유업계는 라니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합성고무 가격이 오른 이유는 천연고무 가격이 뛴 덕분이다. 라니냐 탓에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생고무 작황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천연고무 가격이 지난 1월에 비해 11월 현재 43% 올랐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이 만드는 합성고무의 국제가격은 57% 상승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라니냐로 인한 우기가 시작되면 동남아 지역에서 고무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앞으로 고무 가격을 더 견인할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가격 하락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4억 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9%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아직 합성고무가 국제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인데다가 원료 값까지 올라 위에서 치이고 밑에서 치이는 상태"라면서도 "라니냐로 인해 고무 값이 오르는 게 유일한 호재라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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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는 라니냐로 인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난방유는 주로 경유가 쓰인다. 지난해 겨울에는 평년보다 해수면 수온이 올라 따뜻한 겨울을 불러일으키는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경유 수요가 줄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엘리뇨는 지난 5월말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올 겨울엔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도 평년보다 추운 겨울을 대비해 석탄 생산일수를 260일에서 330일로 늘린 만큼 올 겨울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나 경유, 등유와 같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운영비를 뺀 금액이다.

석유제품 가격을 구성하는 경유 가격이 오르면 정제 마진도 상승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정제마진 강세를 이끌어온 게 휘발유라면 라니냐 때문에 앞으로는 경유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기준 복합정제마진은 10월 중순까지 배럴당 5달러대에 머물렀다가 최근 한 달사이 7~8달러대를 회복했다. 점차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도 정유사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 4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현재 40달러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상승은 정유사 재고평가이익과 직결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국내 정유4사가 무난하게 올 한해 영업이익 7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4분기에도 라니냐로 인해 정제마진이 오르면 3분기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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