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시초가는 공모가 3만원을 넘어선 3만6000원에 형성됐다. 오전 9시11분 현재 두산밥캣은 시가보다 4.31%(1550원)오른 3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재상장을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지난 9일(한국시간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코스피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일반 투자자 청약률이 저조할 위기도 겪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고작 0.29대 1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에 힘을 받으며 오히려 수혜주로 떠오르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일반 공모 청약 미달로 나온 429만주가량의 실권주를 기관들이 앞다퉈 사들였다. 하루 만에 '트럼패닉'에서 '트럼프 매직'으로 바뀐 셈이다.
증권사들도 두산밥캣에 대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두산밥캣 상장 당일 일제히 보고서를 내며 공모가를 훨씬 뛰어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18일 두산밥캣을 커버리지(분석 대상 종목)에 새로 추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4만8000원, 4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3만8000원은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 중 쿠보타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참고해 주가수익비율(PER) 14.5배를 적용했다"며 "미국의 건설경기로 직접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코스피 대형주라는 특수성과 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점에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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