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젊은층 공략 전략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아웃도어업체들이 헤비다운 제품 가격을 낮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예년만 해도 헤비다운 가격이 50만원 이상이 평균이었다면 올해는 20~40만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격 범위를 넓혀 젊은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브랜드 K2는 29만9000원짜리 야상형 다운 '매킨리 시리즈'를 내놨다. '매킨리 시리즈'는 다양한 포켓으로 수납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높인 헤비 구스 다운이다. 이 제품은 내마모성이 강한 타슬란 소재를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올해는 야상형과 봄버형 2가지 스타일을 내놓고, 여성 다운에 라쿤 퍼를 부착하는 등 보온성을 강화했다.
노스페이스의 주력 다운제품은 '맥머도 다운 봄버 재킷'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39만원. 구스(거위)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고, 소매와 밑단에 차가운 공기의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스트레치 니트 소재를 적용했다.
블랙야크는 30만원대 제품 비중을 35%까지 높였다. 32만원짜리 카디프H 다운 재킷은 발열 섬유와 온도 제어용 장치로 구성된 점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아웃도어브랜드 빈폴 아웃도어도 도브 플러스 다운 재킷을 34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브랜드들이 헤비다운 가격을 낮춘건 겨울 장사에 사활을 건다는 의지다. 올해 아웃도어브랜드들은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울 장사까지 망치면 처음으로 역신장하는 브랜드도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겨울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다운 제품의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출을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헤비다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제품 가격 범위를 넓혔다"면서 "겨울 세일도 진행하고 있어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