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 등 9개역 시범 실시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지하철 역명을 판매해 기존 역명과 함께 쓰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초부터 지하철 역명 병기 유상판매를 추진했다. 현재 2호선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역 등 9개역이 시범 실시 중에 있다.
시는 지나친 상업화를 배제하면서 지하철 운영기관의 경영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역명 병기 유상판매를 시범사업을 통해 3년 동안 23억6000만원의 신규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7개역이 추가되면 같은 기간 173억원의 수익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또한 이번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반영해 시민편의 및 대표성을 고려한다. 실제로 지난 9월 유상판매 시범 실시 역 이용 시민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정적 의견은 8%에 그쳤다. 시민들은 유상 병기 시 우선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시민편의성(35%), 대표성(28%), 공공성(18%)을 꼽았다.
병기할 수 있는 명칭의 기본 요건은 인지도가 높고 승객의 이용편의에 기여해야 하며, 대상역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한 기관명 혹은 지명이어야 한다. 관공서, 공공기관은 물론 학교, 의료기관, 기업체 등도 대상 기관에 포함된다. 또한 1개 역에 1개 명칭만 병기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3년으로 1회에 한하여 연장 가능하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사업은 대표성과 시민편의,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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