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은 불분명할 뿐 아니라 상호 모순되고 있어 실제 트럼프 정부가 취할 정책의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동맹국에 대한 분담금 등에 대한 언급이 실효서 있는 정책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게 그 예다.
보호무역을 추동하는 정치적 동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의 가장 큰 지지세력은 세계화 과정에서 소외된 저학력 중산층 이하 블루컬러 계층이었다”며 “이들의 보호무역에 대한 의지는 미국뿐 아니라 브렉시트에서 볼 수 있듯이 영국에서도 같은 흐름을 목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른 유럽에서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끝으로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의 공약을 그대로 따른다면 미국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재정적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고, 저금리 장기화에 반대하며 연방준비제도 통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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