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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브랜드 시너지 부족"… '마케팅'에서 해법 찾은 기아차

최종수정 2016.11.07 11:20 기사입력 2016.11.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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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지만 마케팅 전략은 부족하다."

세계적인 브랜드 전략가인 마틴 롤이 기아자동차를 이렇게 분석했다. 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마케팅 전략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마틴롤은 브랜드 컨설팅사인 벤처리퍼블릭 설립자로 페이스샵, 삼성전자,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 분석가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사인 벤처리퍼블릭의 설립자 마틴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사인 벤처리퍼블릭의 설립자 마틴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마틴롤은 최근 방한한 기아차 해외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기아차는 짧은 시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급성장했다"며 "하지만 자동차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의 시너지는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마틴롤은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도 높아진 만큼 기아차 역시 지역 연계에 맞는 통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틴롤의 이같은 조언은 기아차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밀하고 세밀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이 급변하면서 마케팅 전략도 바꿔야 한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고심해왔다"면서 "마틴롤의 언급은 마케팅 전략이 기아차의 상승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함축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 해외법인 마케팅 임원들은 해외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주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본사 마케팅사업부와의 전략 공유도 이뤄졌다. 스포츠 마케팅과 글로벌 이벤트의 중요성이 강조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만 20조원 가량의 광고 효과를 보는 등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는 입증돼 왔다"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이끄는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조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아차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2019년 코파아메리카와 기아차가 2004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테니스 스타 나달의 스폰서십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벤트성 마케팅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기아차 전문 웹사이트나 쇼룸을 운영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기아차의 경우 호주 오픈 후원을 연계해 개설한 웹사이트에만 10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별도로 개최한 테스트드라이브에만 1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뮤직박스' 등 기아차의 음악 전용 사이트를 꾸릴 준비도 진행 중이다. 차량 소지자들의 경우 차에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압도적이라는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제는 기존과 같은 마케팅 전략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실험적인, 다양한 소비층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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