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동전없는 사회의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을 우선 도입한 후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2020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동전없는 사회'의 첫 단계다.
4일 한은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은은 이달 중 교통카드 충전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기술관련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교통카드에 잔돈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도입할 예정이다.
잔돈을 계좌로 보내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한은은 이달 중 시중은행을 비롯한 전 은행 전자지급결제 관련 업무 담당자들과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동안 한은에서는 인터넷뱅킹 등 금융기관의 일반 고객 간 자금이체를 처리하는 전자금융공동망을 이용하자는 의견과 동전을 적립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견이 논의됐다. 또 현금영수증 발급망을 이용해 핸드폰 번호에 계좌번호를 연계하면 번호 입력만으로도 잔돈을 계좌로 넣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이 '동전없는 사회'를 2020년까지 도입하겠다고 올해 초 밝히면서 지급결제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데 집중한 데 이어 업체들은 일종의 서비스로 잔돈 충전 서비스를 검토,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페이는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잔돈이 생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충전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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