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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發 유통 비상]면세 특허심사 코 앞인데…숨죽인 롯데ㆍ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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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똥'
올 1~3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롯데 45억원, SK 111억원 출연
정부, '면세점 공급과잉' 반대 무릅쓰고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4개 추가 결정

롯데월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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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월드타워점 영업 종료는 1300여명의 실직 위기를 야기하고, 8700여명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전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가중시켰다.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쏟을 수 있도록 사업권을 재발급해달라."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를 앞두고 지난 1일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이 직원들의 생존권 보장을 호소했다. 문근숙 노조위원장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폐점 이전까지 매출 규모 국내 3위를 자랑했던 곳"이라며 "월드타워점 영업 재개를 통해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의 재방문율 제고와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도 연말 추가 특허권 입찰전을 통한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2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스파를 조성하겠다는 등의 세부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이 올 하반기 면세 특허심사에 매달리는 것은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특허 입찰전에서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해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추가 특허권 입찰전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이들 업체에 '불똥'이 튀었다. 일각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선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때아닌 '최순실 사태'가 언급되는 것은 이들 기업들이 최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출연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으며 롯데그룹은 45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는 별도로 70억원을 냈다가 돌려받았는데 이 출연금까지 합칠 경우 1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이 비용이 면세점 사업권 탈환을 위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먼저 시기상으로 논란이 있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K스포츠재단은 올 1월 각각 설립됐는데 SK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요청에 따라 미르재단 설립 출연금 68억원, K스포츠재단 43억원을 냈다. 이는 올 1~3월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인 4월, 정부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4개 추가하기로 결정한다. 면세점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4개의 면세점이 더 늘어나면 경쟁 격화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지만 정부는 반대론을 불사하고 추가 면세점 계획을 강행했다.

정부가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면서 서울 시내에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도 탐탁지 않은 부분으로 꼽힌다. 당시 정부는 서울지역 방문자가 88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근거로 이를 강행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서울지역 방문객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윤호중 의원실에 제출한 '2015년 기준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방문객은 1041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8.8% 급감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해 말 특허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구제하기 위한 특혜라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이들 두 면세점은 지난 1, 2차 대전에서 이미 고배를 맛 본 터라 이번 3차 입찰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예상치 못한 최순실 사태로 '특혜' 의혹에 힘이 실리면서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한편 서울 4곳(대기업 3개ㆍ중소중견 1개), 부산 1곳, 강원 1곳 등 총 6곳에 달하는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 취득의 최종 승자는 12월13일 전후에 가려진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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