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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말 많고 탈 많았던 1년…논란 딛고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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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제 쥬씨 대표

국내 프랜차이즈의 시초는 1979년 설립된 롯데리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불혹을 앞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현재 100조원 규모, 상시 고용인원 140만명에 이르는 눈부신 성장을 하며 한국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외식뿐만 아니라 도소매ㆍ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국가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꼽히고 있고, 최근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해 유난히 저평가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의 순기능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맥도날드''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한계를 꼬집고 있지만, 정부의 소극적 정책과 소비자들의 편견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프랜차이즈산업이 지금보다 더 큰 도약을 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지적이다. 한낱 '장사치'라고 프랜차이즈산업을 평가절하하기에는 각 업체 대표와 관련 종사자들이 흘린 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에 아시아경제에서는 격주로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경영자(CEO) 혹은 총괄책임자 등을 만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던 성공 스토리를 듣고,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 어떤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지 풍부한 목소리를 담아 이 산업의 순기능을 '제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프랜차이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윤석제 쥬씨 대표
200억규모 서울 청과회사 곧 인수, 안정적 과일공급
"사모펀드에 팔 생각 전혀없어"

윤석제 쥬씨 대표

윤석제 쥬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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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괄목 성장한 업종 중 하나가 '생과일주스전문점'이다. 이중 업계 1위인 쥬씨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이 급속도로 불어나기 시작, 올 여름에만 150곳이 생겼으며 현재 800여개 매장을 운영, 업계 내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논란도 많았다. 테이크아웃용 컵 뚜껑 끝까지 가득 부어준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썼던 '1ℓ 주스'라는 명칭이 실제 용량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는가하면, 합성조미료(MSG) 첨가 논란도 일었다.

서울 성수동 쥬씨 본사에서 만난 윤석제 대표는 할 말이 많아보였다. 그는 "논란이 된 문제에 대해 진심을 얘기하자면 밤 새워도 부족하다"면서도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꼼꼼히 살피지 못해 생긴 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회사를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윤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젊은 프랜차이즈 대표로 꼽힌다. 나이만 놓고보면 그가 경험없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어쩌다가 '대박'이 터진 경우라고 섣부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업 연륜으로 따지면 벌써 11년차다.
19세 때 의류사업을 시작,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21세 때 18억원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사업에 재능이 특출났다. 하지만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차에 사기를 당해 큰 수업료를 내고 군대 제대 후 새롭게 시작한 게 생과일주스전문점이다.

2010년 건대입구에서 시작해 2013년 경희대에 2호점을 낸 쥬씨는 2년 뒤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숙명여대 앞에 지난해 5월 가맹1호점을 낸 이후 불과 1년 만에 매장이 500개 이상 불었다.

일각에서는 쥬씨가 1500원대에 생과일주스를 판매할 수 있는 점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낙과나 B급 과일을 쓰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 대표는 "맛과 향이 로열스펙 과일과 똑같으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가능했던 것"이라며 "또한 수입사를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수입과일을 들여올 수 있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200억원 규모의 서울 내 청과회사 중 하나를 인수할 계획에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더욱 안정적인 과일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최근 불거진 매각에 대해서도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알려진대로 지분의 14%에 대해서는 증권가 등에서 투자를 받았지만 경영권 매각과는 전혀 상관없다"면서 "사모펀드에 절대 팔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쥬씨를 오래가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대표는 점주를 무서워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매장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책임감도 커져 불면증이 생기고 목소리가 쉴 정도로 점주들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점주들을 보면 항상 부족한 마음뿐이죠. 본사가 욕심을 버리고 소비자와 점주가 모두 웃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윤 대표는 "향후 해외진출에도 주력, 중국에 3년 내에 1000개 매장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내 중국에 7개 매장 개점이 예정돼있으며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5개국에도 연내 5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편 쥬씨의 올해 매출액 400억~5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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