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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혜 삼정회계 상무 ‘원칙지킨 女리더십’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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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강인혜 삼정KPMG 상무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 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인혜 삼정KPMG 상무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 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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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회계법인 여성 파트너라면 감사를 맡기는 기업들이 궁금해 합니다."

최근 국내 빅3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감사본부 사상 두 번째로 여성 파트너가 된 강인혜 상무의 말이다.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강 상무는 2003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삼정KMPG에 입사, 13년 만에 파트너가 됐다.
강 상무는 31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여성 파트너가 된 비결에 대해 "비결이라도 하기에도 좀 쑥스럽다"며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도 강 상무만의 비결이 있지 않을까'라고 재차 묻자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굳이 얘기하자면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어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이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업무파트너로서 중량감이 덜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에 동료ㆍ파트너로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고객의 업무요청에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때로는 직접 찾아 가는 등 적극적으로 업무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가 감사부문 정보통신사업본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술, 골프 등 접대 보다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결국 통했다는 얘기다.
그는 삼정 내부에서도 남자 직원들을 이끌수 있는 리더로 인정을 받는 게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강 상무는 "내부적으로는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던 것"이라며 "팀원 대부분이 남자인데 군대기간 동안 조직생활을 미리 경험한 남자들을 통솔할 능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와 남동생이 있는 가족관계 때문에 남자팀원들도 친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져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본능적인 적응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상무는 여성 회계사만의 최대 장점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격한 회의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의견이 부딪힐 때에도 여성 회계사들은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요구사항을 더 민첩하게 파악할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적다"면서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원칙대로 감사업무를 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등에서 볼수 있듯이 감사 업무에 있어 갑 관계인 사측과 타협하지 않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 상무는 최근 회계업계에서 변화와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가장 먼저 논의돼야 할 부분이 '감사보수 현실화'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규모에 비해 감사보수가 많이 낮다고 한다"면서 "이는 감사에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궁극으로는 부실감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내부의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감사인들도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계사들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신뢰받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적인 포부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을 했다. 개인적으로 더 높은 자리나 높은 연봉이 아니라 삼정KPMG가 1등 회계법인이 되는 거란다. 강 상무는 "삼정이 고객이 신뢰하는 1등법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미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면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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