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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깜짝 회복세'…선박·조업일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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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수출 전년比 1.2% 늘어 '개선세'
연간 누계 기준은 7.9% 감소…목표 달성 실패

10월 수출 '깜짝 회복세'…선박·조업일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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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갤럭시노트7 단종, 자동차 파업 등 동시다발적 악재를 맞았던 우리 수출이 이달 중순 들어 '깜짝 회복세'를 보였다. 불과 10여일만에 전년 동기 대비 20%에 육박하는 감소세에서 소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있어 올해 2.1% 성장을 내다본 정부의 목표는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우리나라 교역의 중심인 대(對)중국 수출이 역대 최장 기간인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수출까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49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열흘 전만 해도 두 자릿수 감소세(-18.2%, 10월1~10일 기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됐던 우리 수출이 깜짝 반등한 셈이다.

이는 1∼20일 조업일수가 14.5일로 전년 동기 대비 0.5일 늘고, 금액 단위가 큰 선박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조업일수 요인을 제외할 경우 수출 증감율은 -2.3%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달 1∼10일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0.5일 적었던 반면, 11~20일은 1일 많았다"며 "(월 기준 플러스 전환 여부는)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52.4%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2.5%), 철강제품(5.9%), 자동차부품(5.1%)의 수출도 늘었다. 반면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 등으로 인해 무선통신기기(-28.1%), 승용차(-15.6%), 석유제품(-5.0%) 등은 큰 폭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6.6%), 베트남(30.5%), 홍콩(31.6%)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출의 25% 상당을 차지하는 중국(-9.7%)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올 9월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달에도 마이너스가 유력해,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09억6148만달러(약 12조34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0%에서 올해 24.7%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수입보다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대중국 흑자도 급감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대중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로 2013년 4분기 172억9628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우리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전체 수출회복에도 발목이 잡혔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계 수출은 3881억12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수출이 100억달러 이상 늘어나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여건과 연이은 악재들을 감안할 때 남은 기간 플러스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13개 주요 수출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3%로 최근 5년새 0.4% 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와 자동차도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자동차 파업 및 엔진결함 사태 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차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출 부진의 경우 세계 경기 둔화라는 요인 외에 자국산 비중을 높이는 현지 산업구조 변화가 또 다른 주요 원인"이라며 "우리나라도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과의 시너지 등을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월 1∼20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231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계 수입은 3184억3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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