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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대체한 '프레스툴' 배관작업 기술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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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67. 신상우 케맥스 대표…내년 20억 이상 매출 기대

신상우 케맥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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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공구전' 한 켠. 3평 남짓한 공구제조업체 '케맥스' 부스에 참관객 10여명이 몰렸다. 대부분 공구 유통ㆍ제조업체 대표들이다. "배관 연결이 압력으로 가능하단 말이에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신상우 케맥스 대표는 잘린 배관 두 개 사이에 조인트(기계류 등을 결합시키는 부재)를 대고 프레스툴을 작동시켰다. "윙"하는 기계음이 나오더니 8초 만에 연결 작업이 완성됐다. 용접을 하면 수십 분이 걸리는 작업이다.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신 대표는 케맥스의 프레스툴을 "용접법을 많이 쓰는 상수도 배관작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수도관에는 스테인리스스틸강 파이프가 많이 쓰인다. 스테인리스 재질은 쉽게 녹이 슬지 않지만 규격이 작으면 용접 중 쉽게 구멍이 생긴다. 이 때문에 불필요하게 큰 규격의 수도관을 쓰게 된다. 용접법은 가스 누출 등으로 화재나 폭발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

케맥스의 '프레스툴' 작동 모습

케맥스의 '프레스툴' 작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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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툴은 용접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배관을 압착해 연결하는 '프레스 피팅' 기술이 핵심이다. 규격이 작은 수도관에도 쓸 수 있어 재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압력으로 시공해 재해 위험이 적다.
신 대표는 "무게가 1.7㎏~4.6㎏ 정도로 가벼워 쓰기 편하다"며 "용접작업을 했을 때보다 수도관이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케맥스는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신 대표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프레스 피팅이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국내 수도관 규격에 맞는 전용공구는 적었다"며 "시장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공구 유통업을 하던 신 대표는 창업 전부터 2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지난 7월말 프레스툴을 출시했다. 이후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공구대리점, 설비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전시회 현장에서도 계약문의가 잇따랐다. 케맥스는 올해 5억원, 내년 2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창조경제타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큐베이팅 아이디어'로 선발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경북테크노파크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도움으로 창업 초기 자금, 사무실 임대, 마케팅 등의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공구제조업체인 노보(NOVO)와 케맥스는 협업하고 있다. 연구결과와 도면, 특허기술 등을 노보와 공유하고 노보가 독일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신 대표는 "비용 절감할 수 있는 다른 업체도 있었지만 안전과 관련있는 제품이라 기술력이 있는 노보를 택했다"고 했다.

신 대표는 노보처럼 케맥스도 연구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독일 노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부러웠던 것은 직원 중 50%가 넘는 연구 인력"이라며 "케맥스도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두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맥스는 내년에 부설연구소를 열고 공구제조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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