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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포스트 오일 시대 재원 마련‥투명성 확보·개혁 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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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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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저유가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75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국채 발행을 확정했다. 석유 이후의 미래를 대비할 자금줄이 마련된 셈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의 최초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규모는 5년 만기와 10년 만기 채권 각각 55억 달러와 30년 만기 채권 65억달러 등이다. 당초 기대를 뛰어 넘는 규모이다. 이번 채권 발행규모는 올해 예상되는 사우디 재정적자의 약 20%에 해당한다. 신흥국이 발행한 국채 가운데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사우디측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국채 발행을 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고 계획 이상의 성과를 받았다.
사우디가 발행한 국채의 수익률은 5년물이 미국채 금리에 135bp(1.35%), 10년물이 165bp(1.65%), 30년물은 210bp(2.10%)를 더해 결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5년물의 가산금리에 비해 상당 폭 낮다. 사우디 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인근 국가 카타르의 국채 보다는 금리가 높았지만 수요가 많이 몰리며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신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사우디 국채에 몰렸으며 사우디가 이들에게 현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가 탈 석유 산업을 위한 신산업 육성 재원을 확보, 비전2030 계획을 통해 밑그림이 그려진 구조 개혁에 나설 재원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우디의 새로운 권력자 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부왕세자가 야심차게 마련한 비전2030 계획은 사우디의 미래를 탈석유로 규정하고 있다. 살만 부왕세자는 국채 발행을 위해 전세계를 돌며 열린 로드쇼에 직접 참가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줬다. 그는 일본에서 열린 로드쇼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전세계 정보기술(IT)업체에 투자할 100조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합의하는 등 사우디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우디가 이번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큰 숙제도 받았다고 전했다.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는 투자자들에게 재정의 투명성과 개혁의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도 추진하며 저유가에 따른 재정 압박을 줄이려 하고 있다. 저유가를 초래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원의 원유 감산 불가 방침도 수정했다. 마침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 7월14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51.60달러에 마감한 것도 사우디에게는 긍정적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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