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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들의 '지진대피훈련'…연막탄 터뜨려 실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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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울리자 직원들 책상 아래로 몸 숨기는 등 훈련에 적극 참여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에서 실시한 지진대피훈련 중 롯데손보 직원들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공터로 이동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에서 실시한 지진대피훈련 중 롯데손보 직원들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공터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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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몰랐던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오늘 알게 된 내용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할 예정이에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본사 건물. 민방위의 날을 맞아 지진대피훈련에 참여한 최소영 롯데손보 일반업무팀장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직원들의 모습은 지진훈련경보(사이렌) 발령 전과 후로 나뉘어졌다. 사이렌이 울리기 전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전화를 받느라 정신없던 직원들의 모습은 일반적인 회사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자 직원들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재빨리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다.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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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정도가 지나자 실내 스피커에서 안전대피요령이 흘러나왔다. 직원들은 숨을 죽이고 그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몸을 숙이고 비상계단으로 이동하라"는 한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자 직원들은 책상 아래서 나와 줄을 지어 차례대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몇몇 직원은 경광봉을 들고 비상계단 쪽으로 사람들이 가는 걸 돕기도 했다.

직원들을 따라 사무실에서 비상계단으로 나갔더니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 손을 자꾸 코와 입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앞서 내려가던 직원은 기침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훈련을 함께했던 소방 관계자는 "지진이 났을 때 화재가 동반되는 상황을 가정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1층에서는 경찰들이 건물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훈련을 위해 롯데손보 건물에 배치된 경찰은 15명이다. 이들은 도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사람들에게 "여기로 가시면 안 됩니다. 이쪽으로 가세요"라며 공터쪽으로 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터에는 이미 수많은 직원들이 몰려 있었다. 지진대피훈련 뒤에 이어진 중부소방서의 '재난 대비 교육'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소방 관계자는 "대피 요령 하나에 사람 생명이 달려 있다"며 "지진이 나면 집에서 나와 최대한 공터 한 가운데로 가야한다"고 얘기했다. 이 외에도 '강화유리는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를 쳐야 더 쉽게 깨진다' 등의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이날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지진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롯데손보 건물에서 있었던 훈련은 서울시를 비롯해 중구청, 중부소방서, 남대문경찰서, 인제대서울백병원 등이 함께했다. 롯데손보 직원은 4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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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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