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의류쇼핑 플랫폼 '옷딜' 최윤내 대표
3개월 새 도·소매업체 150곳 제휴
2주된 '신상재고' 파악… 실시간 표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옷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최대 고민은 재고다. '옷딜'은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를 모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의류 쇼핑 플랫폼이다. 시중 의류 브랜드들이 아웃렛으로 재고를 처리한다면, 옷딜은 온라인 쇼핑몰들의 아웃렛인 셈이다.
최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은 2주만 지나도 재고가 된다"며 "'신상' 같은 재고를 모아 다시 판매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옷딜은 기존에는 파악하기 힘들었던 의류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 흐름을 빅데이터와 통계적 분석을 이용해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하고 분배한다.
최 대표는 창업 전부터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통계를 공부했으며 직접 정보기술(IT) 툴을 다루기 위해 컴퓨터 언어 '자바'도 배웠다. 그렇게 딴 IT 관련 자격증만 해도 여러 개다.
개발자 네트워크 모임에 나가 같이 사업할 개발자도 찾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최한 재도전 단계별 지원사업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의류 쇼핑몰 창업자에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창업자로 변모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재고로 쌓아두느니 저렴하게라도 팔아넘기고자 하는 판매자의 심리를 활용했다. 여기에 빅데이터로 회원들의 취향을 분석해 원하는 사이즈, 색상, 디자인의 옷을 검색하기 전에 미리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덧입혔다. 옷딜은 cm단위까지 고려해 사용자의 사이즈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준다.
지난 5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반응은 나쁘지 않다. 시작 3개월 만에 온라인 의류 쇼핑몰뿐만 아니라 동대문 도매상, 홍대 일대의 의류 소매상 등 150여곳의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도 4만건을 넘어섰다. 입소문을 타고 재고 처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성 브랜드들에게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 최 대표는 이달 말 iOS 버전을 출시하고 연말까지 제휴업체 700곳,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의 목표는 '한국판 아마존'이다. 그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처럼 입점한 업체들의 재고를 파악해 회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 꿈을 꾸고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중국 업체와 제휴 맺고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현지 업체들과 협의 및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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