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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헤닝 브록하우스 연출 "지금 베르디가 살아있다면 어떻게 해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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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과에서 11월8일부터 13일까지 공연

헤닝 브록하우스(제공 : 세종문화회관)

헤닝 브록하우스(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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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71)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대해 "작품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1853년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주세페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어 선보인 이래로 '라 트라비아타'는 지금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상영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더 뉴 웨이(The new way)'라는 부제가 붙었다.

헤닝 브록하우스는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지금 주세페 베르디가 살아있다면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상상하며 연출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의 어떤 부분을 내적으로 건드릴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그는 클라리넷 연주가로 이름을 알리다가 1975년 연출가 조르지오 스트렐러와의 만남을 통해 연출가의 꿈을 키웠다. 1984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스 파리 오데옹극장에서 연출가 겸 극작가로 활동했으며, 그만의 독특한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 것은 1992년부터다.
'헤닝 브록하우스' 버전의 '라 트라비아타'는 무대 위에 거대한 거울과 화려한 그림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와 해석으로 초연 당시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후에도 이탈리아, 일본, 미국, 스페인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재공연됐다. 오는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공연 역시 초연 당시의 무대와 의상, 소품 등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라트라비아타-더 뉴 웨이'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라트라비아타-더 뉴 웨이'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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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면, 조명 하나 없는 어두운 무대 위로 가로 22미터, 세로 12미터의 거대한 거울이 천천히 등장한다. 거울이 45~50도로 들어 올려지만 무대 위의 모습이 반사돼 거울에 비춰지는 독특한 형식이다. 그는 이 장식에 대해 "거울에는 두 개의 관점과 시선이 존재한다. 첫째는 사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관객들은 마치 커튼 뒤에서 뭔가를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처럼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된다. 수평적인 모습과 수직적인 모습을 동시에 비춰주는 효과도 있어서,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끌어준다"고 설명했다.

또 뒤마의 소설 원작을 시대적 배경에 따라 충실히 재현하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 "이 작품이 뒤마 필스의 '동백꽃의 연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잘 모른다. '라 트라비아타'의 의미는 길 위에 버려진 여성이란 뜻이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시 인생에서 잘못된 방향을 선택했다. 1840년대 이탈리아에서는 남성들이 매춘부 여성에게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보수적인 시대였기 때문에 귀족과 매춘부의 사랑을 무대에서 펼쳐낼 수 없었다. 오페라에서는 결국 2막에서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저버린다."
이 자리에서 '비올레타'를 맡은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세 명의 여성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1막과 2막, 3막이 모드 다르다. 브록하우스의 비올레타로 선택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1월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 알리다 베르티,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루치아노 간치가 맡았다. 제르몽 역은 세계적인 바리톤 카를로 구엘피가 연기한다. 지휘자 세바스티아노 데 필리피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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