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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유행따라 옷 사던 시절도 끝…아웃도어·트렌치코트 안 사

최종수정 2016.10.17 14:18 기사입력 2016.10.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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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경기의 바로미터' 패션시장 고전
패션브랜드 수익성 악화
고성장 유지하던 브랜드도 무너져
새로운 출구전략 세워야 할 시점

[소비절벽]유행따라 옷 사던 시절도 끝…아웃도어·트렌치코트 안 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패션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의류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시장은 1.8% 성장, 사실상 역신장했다. 올해도 소비자들은 입는 것에 대한 씀씀이를 줄이면서 부침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시장 규모가 2.8% 성장한 38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하나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체감경기는 악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실제로 올들어 대다수 패션브랜드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물산패션부문·LF·신세계인터내셔날·이랜드월드 등 국내 패션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164억873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했다.

고성장을 유지하던 제조·유통 일괄(SPA)브랜드도 무너지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2014년 국내 진출한 조프레시는 2년만에 한국에서 철수했으며, 포에버21은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니클로 성장률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자릿수로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와 H&M은 성장률 및 수익성 하락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산복을 사는 소비자가 급격히 감소한데다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0년 3조3500억원에서 2013년 6조5500억원 등 매년 1조원 이상 커졌지만, 2014년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견디지 못한 신생업체들은 지난해 사업을 접거나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올해에도 매출 상위브랜드를 제외하고, 문을 닫는 브랜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LS네트웍스의 경우, 장수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만 남겨두고 아웃도어브랜드 잭울프스킨 사업은 접었다. 몽벨은 일본 본사측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웃도어브랜드들은 신상품까지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했지만, 이마저도 외면받고 있다.
'가을 패션의 대명사' 트렌치코트 판매도 급감했다. 초가을 더위가 추석연휴까지 이어지면서 트렌치코트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브랜드 트렌치코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남성 트렌치코트 판매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G)마켓에서도 트렌치코트 매출은 8% 줄었다. 서울 기준 최저기온이 8도 안팎까지 떨어진 이달 1~10일 판매도 20% 급감했다. 반면 겨울에도 활용 가능한 니트류와 카디건의 매출은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 여성 카디건 매출액은 181%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치코트는 날씨에 좌우되는 상품군"이라며 "올해처럼 더위가 길면 트렌치코트 입는 기간이 짧아 판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트렌치코트류를 추가 생산(리오더)하는 브랜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운 마트 패션브랜드들은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브랜드 데이즈는 올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사이에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정도로 알려진 데이즈는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인지도가 상승했다. 최근 하남 스타필드를 시작으로 단독매장 출점도 시작했다. 2023년까지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사업은 대부분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어 국내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면서 "새로운 출구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패션기업들의 고전은 계속 될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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