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인한 주가 충격이 제약ㆍ바이주로 번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6조4698억원에서 이달 7일 4조41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6거래일 만에 시총이 2조원(31%) 넘게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주가는 62만원에서 42만3000원으로 31% 가까이 하락했다.

한미약품 쇼크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1조7599억원에서 1조2183억원으로 5000억원(-30.78%) 이상 쪼그라들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138개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을 제외하고 129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제약ㆍ바이오주 시가총액은 6일 만에 11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단기간 주가 하락폭도 컸다. 지난달 29일 대비 JW중외제약(-30.78%), 큐리언트(-23.06%), 아이진(-22.93%), 인트론바이오(-20.60%), JW제약(-19.06%), 크리스탈(-18.73%), 바이넥스(-17.12%), 영진약품(-17.11%) 등 138개 종목 중 43개 종목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이 기간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790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3837억원을 매도했다.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기관 매도세가 전체 제약ㆍ바이오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한미약품이 아닌 휴젤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이 좋게 나오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한미사이언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영진약품 순으로 많이 팔았다.


기관의 매도세가 가장 거센 종목은 단연 한미약품(-2280억원)이었다. 기관은 한미사이언스(-276억원), 유한양행(-196억원), 큐리언트(-90억원), JW중외제약(-85억원) 녹십자(-79억원), 메디톡스(-75억원) 순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휴젤, 엠지메드, 보타바이오는 비교적 선방했다. 휴젤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힘입어 이 기간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엠지메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난임지원 발언'으로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반대 입장으로 주목받은 일성신약, 제노포커스, 보타바이오 등도 '한미약품 쇼크'를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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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줄줄이 앞두고 있어 추가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제약업계 빅3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0%,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각각 10%,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리포트는 추정했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에 따라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며 "한미약품 쇼크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펀더멘탈에 의문을 품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밸류에이션보다 실적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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