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인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어 다발적 도발을 감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내부 기념일이나 국제사회와의 갈등 등 주요 계기 때마다 각종 무력시위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이상 기류가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동창리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력이 향상된 신형 로켓을 장착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면 지난달 중순 공개한 '백두산계열'의 신형 로켓을 장착한 장거리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백두산계열'의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원산 지역의 무수단 미사일 기지에서는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일부 식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주시해온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 대부분에서 수상한 동향이 포착된 셈이다.
특히 5~6차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한 핵탄두의 위력을 검증, 노동ㆍ무수단ㆍKN-08(ICBM)ㆍ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탑재해 핵무기체계를 완성하는 계획을 착착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유력하다.
전문가들도 군과 정부 당국의 예상과 같이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발사"라며 "'KN-08'이나 'KN-14'(SLBM)와 같이 행사에서만 공개됐던미사일을 시험 발사함으로써 마치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이 완성된 것처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력 과시를 통해 함경북도 지방의 극심한 수해 피해나 잇따른 엘리트 탈북 사태의 영향으로 촉발될 수 있는 내부 균열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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