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 29일부터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그나마 대표실로 찾아오는 동료 의원들과 간간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염 수석대변인은 또 "이 대표가 '그래요'같은 간단한 표현 외에는 이렇다할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식도 있고 몇 마디 할 때도 있지만 힘들어서 잘 못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부와의 협상에선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공은 원내로 넘어갔다"면서 간단한 보고만 챙길 뿐 '정치적' 판단을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다는 설명이다. 염 수석대변인은 "이미 수차례 (야당과 의장에게) 메시지를 줬지 않느냐"면서 "어느 정도 모양새가 갖춰진 뒤 원내대표가 대표에게 보고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 지도부는 유감 표명이 아닌 최소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새누리당 내에선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의원들의 일일 동조 단식도 점차 늘고 있다. 염 수석대변인은 다음달 2일 참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측근들의 박지원 원내대표의 단식 위로방문 의사를 묻는 비서진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던 것을 사과한 사실을 전해 들었으나, 완전히 마음을 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염 수석대변인은 "그때 굉장히 억울해 하고 안타까워 했다. 개인 인격까지 깎아내리자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쉽게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초 요구사항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염 수석대변인은 "굉장히 결심이 강하다. 비몽사몽 간에 오히려 더 강한 소신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의 생각이 소신과 정치적 조율이라면 그것도 우리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딘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달리) 소신과 고집이 있는 분"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단식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