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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우리는 어쩌면 여행자, 전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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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완연한 가을 하늘입니다"


날씨를 전하는 라디오 DJ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저절로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완연하다'가 가지고 있는 뜻대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뚜렷해지는 가을 풍경에 마음은 두근두근, 발바닥은 간질간질 어느 누구든 여행자로 만들 기세다. 한참 회자가 됐었던 방송 ‘꽃보다 **’ 에서의 여행처럼 짐 가방은 커녕 계획된 스케줄 같은 건 안중에 두지 않고 출발지와 목적지만 적힌 티켓 한 장 달랑 손에 쥐고 아무 준비 없이 버스나 비행기에 올라 타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가 말했다.

Il me semble que je serais toujours bien laou je ne suis pas.

(나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곳에서만 언제나 행복할 것 같다)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이 일상이 아닌 여행지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몇 달 전, 제주로 이사를 간 지인이 주말에 와이프와 1박 2일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말해 제주에서도 제주를 여행가느냐고 물었다. 남들에게는 여행지라고 생각하는 곳이 그에겐 사는 곳이지만 그 역시 모르는 제주의 모습이 아직 많으니 사는 겸, 여행하는 겸 돌아본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는 곳이 제주라서 가능한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단지 제주가 아닌 다른 곳이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가 사는 곳, 서울도 여전히 내가 모르는 모습이 많으니 나도 언제든 서울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셈이다.


한참 전에 읽었던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나서 내내 공감했던 건 좋은 여행은 유명한 장소, 멋진 풍경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 간에 그 장소에 내가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고로 매일 자는 내 방도 훌륭한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것!


언젠가 누가 여행의 준말이 ‘여기서 행복할 것!’ 이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말 나온 김에 이번 주말에는 ‘행복해 질 여기’에서 고소한 깨가 서 말이라는 가을 전어 잔뜩 사다가 친구들과 두런두런 둘러 앉아 구워도 먹고 쪄도 먹으며 일상 속 여행자 놀이나 즐겨야겠다.



전어찜
전어찜

전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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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전어 2마리, 소금 약간


양념장 재료

간장 2, 고춧가루 0.3, 송송 썬 실파 2, 참기름 0.5, 통깨 약간,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전어는 잔칼집을 넣어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재운다.

2. 재운 전어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제거한다.

3. 찜통에 김이 오르면 전어를 넣어 10분 정도 찐다.

4. 양념장 재료를 섞어 전어에 골고루 뿌린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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