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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폭염 버텼더니 '환절기 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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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족저근막염·인플루엔자 조심해야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족저근막염, 인플루엔자(왼쪽부터)를 조심해야 한다.[사진=아시아경제DB]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족저근막염, 인플루엔자(왼쪽부터)를 조심해야 한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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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추수동장(秋收冬藏)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거둬들이고 거울에는 저장한 것을 먹으면서 봄을 기다려야 합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을에 건강에 대한 모든 것을 소중하게 거둬들이고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합니다.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시간에 특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이를 조심하고 대비하면 1년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매년 12월~4월까지 입니다. 전년도 10월~11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영아들은 면역력이 약합니다. 이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부터 전국 지정 의료기관 등에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시작합니다.
◆50대 중장년층, 대상포진 조심=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환절기에 특히 많이 발병합니다. 추석 명절에 집중되는 가사 노동의 후유증으로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K 씨(50대, 여성)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맏며느리인 K 씨는 지난 추석 때 차례음식 준비와 손님맞이 등 평소보다 늘어난 가사로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추석을 보낸 뒤 며칠 동안 무기력함과 근육통이 찾아 왔습니다. 처음엔 갑자기 집중된 노동에 따른 감기몸살인 줄만 알았습니다. 쉬어도 낫지 않았고 사흘 후부터 팔 전체가 쑤시고 아픈 것은 물론 옷깃에만 스쳐도 심한 통증과 함께 따가움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팔 위쪽에 갑자기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K 씨는 단순 감기몸살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무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로감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서 신 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 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돼 신경괴사와 염증을 유발합니다.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띠 모양의 군집성 물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보이는 피부질환입니다.

갑자기 무리한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이나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나 명절 전후의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게 발병확률이 높은 게 특징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5년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6만6450명에 달했습니다. 이중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6%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상포진은 보통 피부증상이 올라오기 4~5일 전부터 통증과 감각이상이 발생합니다. 주로 감기몸살, 근육통과 같은 통증 후 해당 부위에 발진, 물집, 농포 등 피부증상이 올라옵니다. 피부증상은 딱지가 생긴 후 떨어지는데 통증과 감각이상은 피부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무엇보다 심한 것이 특징이고 후유증으로는 포진 후 통증이 남아 3개월 이상에서 수년까지 심한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며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 제를 복용해야 통증의 기간도 줄고 포진 후 통증의 발생빈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등산의 계절, 족저근막염 조심=가을은 바깥에서 활동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등산, 마라톤 등의 외부 활동이 많아집니다. 가을철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과 무리한 야외활동으로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합니다. 야외활동 후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나타나는 통증을 단순한 운동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옵니다.

보통 우리가 걸을 때는 체중의 80%에 달하는 하중이 발에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발바닥에 무리가 옵니다.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가을 산행이나 마라톤, 골프를 즐길 때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까지 걷게 됩니다. 족저근막에 충격이 가해집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아래에서 스프링 역할을 해 주는 부위입니다. 걷거나 뛰는 등 모든 활동에서 가장 먼저 땅에 닿는 곳입니다. 신체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리한 활동으로 발바닥에 자극이 오랜 시간 전해지면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집니다.

야외활동을 한 다음날에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발꿈치 안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은 몇 발자국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는데 활동량이 늘어나는 오후 시간에 다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찌릿한 느낌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고 가볍게 여겨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걷기조차 아플 만큼 통증이 심해집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딱딱하고 불편한 신발보다 푹신한 깔창이 있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등산 중 경사진 길에서는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켜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임희준 메디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족저근막염은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염증을 없애는 주사, 약물 복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가벼운 질환인데 치료 후 관리 부족으로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통증이 있는 발바닥, 발뒤꿈치 부위에 고에너지의 강한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고 수술이나 절개가 없기 때문에 입원이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일상생활을 하면서 언제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겨울 건강, 가을에 준비=겨울을 저장한 것을 먹으면서 몸을 쉬는 시간입니다. 가을에 열매를 잘 거둬야 합니다. 감기와 독감을 조심해야 합니다. 독감은 감기와 다릅니다. 노약자와 영아에게 독감은 치명적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됩니다. 4일부터 7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12개월 미만(첫돌 전) 영아에 대해 무료접종이 시작됩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10일부터 무로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전에 지정 의료기관에 문의해 여유 있는 시간대를 찾는 것이 편리합니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보통 12월 겨울에서 4월 초봄까지 이어집니다. 때문에 9~10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보면 2013~2014년의 경우 12월22일에서 이듬해 4월5일까지였습니다. 2012~2015, 2015~2016년의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겨울에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간·신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임신부, 생후 6~59개월 소아, 50세 이상 성인 등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강조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약 70∼90%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경우에 있어 예방효과는 조금 떨어지는데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과 입원·사망률을 낮추는 데는 큰 효과를 보입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기침, 콧물 같은 분비물로 쉽게 전파되는데 30초 동안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을 지켜야합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정도 경과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평균 6개월의 면역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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