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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8년만에 감산 합의 ‥저유가 기조 변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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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28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다. OPEC가 8년만에 감산 기조로 선회함에따라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저유가 시장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OPEC, 8년만에 감산 합의 ‥저유가 기조 변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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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유가 회복을 위한 생산량 감축 방침에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회의는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회원국들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3250만 배럴까지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인해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OPEC 회원국들의 일일 생산량은 하루 75만 배럴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회원국들은 이날 잠정 합의와 세부 사항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레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정례 회의 때 보고키로 했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 40%를 차지하고 있는 OPEC는 국제원유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2014년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산이 아닌 생산량 유지 정책을 고수했다. OPEC를 사실상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유가가 유지될 경우 미국의 셰일 산업에 원유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저유가 경쟁 정책을 밀어붙였다.

당시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는 2014년 OPEC 회의 이후 급락, 현재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저유가 상황이 고착되면서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미국의 중소 셰일 업체들은 자금난과 생산 감축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등 상당수 OPEC 회원국들도 저유가로 인한 재정 압박과 경제 침체 위기에 시달리며 생산 감축을 요구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이번 합의를 통한 OPEC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이견 절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와 정치·경제적인 앙숙으로 대립해왔던 이란은 감산은 물론 생산 동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올해 초 금수조치 이후 원유 생산과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해온 이란은 과거 시장 점유율 회복때까지 증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바진 남가르 잔자네 이란 에너지 장관도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하루 4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할 때까지 산유량을 동결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선 이란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며 감산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OPEC의 이번 결정에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저유가로 재정 압박과 경제 침체 위기에에 처한 러시아는 알제리 산유국 비공식 회동에서 앞서 원유 생산 동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OPEC의 감산 선회는 결국 국제유가의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 이는 미국 등 서방의 대형 정유 메이저 기업및 미국내 셰일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OPEC 감산 합의 소식에 힘입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38달러(5.30%)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2.28달러(5.18%) 오른 배럴당 48.3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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