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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실감현장]대학 축제로 변질된 'DMZ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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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과 스태프로 서울예술대학교 교수·학생·동문만 250여명 참여
킬러 콘텐츠 부재…포럼 주제도 방대하고 연관성 모호해

김기성 서울예술대학교 대표와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김기성 서울예술대학교 대표와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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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공연·음악학부의 실시간 연계 합주, 졸업생·교수들의 뉴폼아트 융·복합 퍼포먼스, 재학생 그룹의 공연에 인기가수 초청까지. 대학교 축제 프로그램이 아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관하는 경기도의 대표 문화사업 'DMZ 2.0'이다. 29일부터 이틀간 서울예술대학교 안산캠퍼스에서 열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정재훈 사장은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대관령음악제나 통영국제음악제처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고, 경기도의 대표 브랜드인 DMZ(DeMilitariazed Zone)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통일 기원, 평화 염원 등 제한된 의미를 넘어 'Dream Making Zone', 즉 꿈과 희망을 만드는 의미로 DMZ를 탈바꿈시켰다"고 했다.
브랜드 가치를 전환한 축제는 포럼과 공연이 접목된 융ㆍ복합 문화예술을 지향한다. 올해 주제는 '분단에서 화합으로.' 그런데 통일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은 서울예대 김영동 교수가 작곡한 피날레의 '하나' 공연뿐이다. 통일, 평화와 관련 없는 설치미술, 미디어파사드, 콘서트, 퍼포먼스 등이 주를 이룬다. 이마저도 출연진과 스태프로 서울예술대학교 교수·학생·동문만 250여명이 참여해 대학교 축제와 같은 인상을 준다.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도 없다. 다섯 섹션의 포럼을 마련했지만 '젊은이들은 왜 국가와 사회문제를 고민해야하는가', '예술과 과학기술의 화합', '협치란 가능한가', '세대, 다문화, 젠더' 등 주제가 방대하고 연관성도 모호하다. 시간도 90분씩으로 짧아 깊이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행사에 경기도는 3억원, 서울예술대학교는 1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김기성 서울예술대학교 대표는 "다른 공간에서 열린다면 예산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인프라 포함 모든 비용을 따지면 7억원 이상을 요하는 행사"라고 했다. 정 사장은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어디서 한들 쉽겠냐"며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주목을 받은 도시다. 지역적 아픔까지 깊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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