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20대 남성 고객 A씨가 맥주와 과자를 골라 계산대로 가져갔다. 맥주와 과자의 가격은 5000원이었지만 A씨는 체크카드를 건네며 5만원을 결제해 달라고 했다. 맥주와 과자 가격의 나머지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 받는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한 것. A씨는 "현금을 찾기 위해 따로 은행 점포나 현금입출금기(ATM)를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은행도 편의점도 이득이다. 은행 입장에선 ATM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편의점도 수수료 이익이란 새로운 수익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창구도 편의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100여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무인셀프점포인 디지털키오스크를 CU 편의점에 배치했다. 디지털키오스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매체를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과 이체 등이 가능하다. 야간이나 주말에도 상담사 연걸 없이 업무를 볼 수 있고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인터넷뱅킹 신규 등 실명확인이 필요한 거래도 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마트에 진출했다. 은행 직원 2~3명이 쇼핑 공간 내 작은 부스(뱅크숍)나 책상(뱅크 데스크)에 상주하면서 태블릿 PC를 이용해 예금·대출·카드·펀드 등 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의 영업 시간에 맞춰 은행 업무 시간 이외에도 금융 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 창구의 이같은 변신은 비용절감에 있다. 초저금리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되자 은행 창구 등 고정비용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말 1.88%였던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2분기 1.56%로 떨어졌다.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거래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은행 점포를 변신 시킨 요인이다. 은행들이 비대면의 활성화로 은행 창구 방문객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점으로 점포를 변신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지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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