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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현대모비스 공장을 가다]톈진공장, 글로벌 전장부품 전략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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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톈진공장에서 직원들이 오디오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톈진공장에서 직원들이 오디오를 조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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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중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수십개의 통풍구가 설치된 벽이 사면을 감싸고 있는 에어샤워장. 회색 제전복(정전기를 방지하는 옷)과 회색 제전모자 그리고 검정색 슬리퍼 모양의 제전화를 착용한 후 에어샤워장에 들어서 문을 닫자 통풍구를 통해 강한 바람이 큰 소리를 내며 불어나온다. 이 과정을 통해 정전기와 먼지를 완벽히 제거해야만 생산라인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현대모비스 톈진공장은 전장부품 생산 전문 공장이기 때문에 제품의 완벽한 품질을 위해 작은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톈진공장의 생산라인을 외부와 완벽하게 격리시키는 것은 물론 바닥에 정전기 방지 특수처리를 하고 이를 작업자들의 머리 높이에 배치된 전선과 접선시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라인 내 정전기를 철저하게 제거하고 있다.
엄격하게 관리돼 깔끔한 공장 내부에는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의 상면에 솔더 페이스트를 도포한 후 이 솔더 페이스트 위에 표준화된 각 부품을 장착한다. 이후 가열을 통해 이를 고정시키고 X-레이 등을 통한 검사 단계를 거친다.

톈진공장이 설립된 것은 20년도 더 전인 1994년이다. 전장부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전장부품 생산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톈진공장은 한국의 진천공장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대표 전장부품 생산기지로 꼽힌다. 톈진공장은 지난 2005년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에 6만4000m²(약 1만9000평) 부지로 자리를 옮긴 후 공장 규모 및 생산 제품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생산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부지 내 제 2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1공장은 멀티미디어제품, 2공장은 메카트로닉스제품을 전용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을 재배치했다.
현대모비스 톈진공장 생산라인

현대모비스 톈진공장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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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만4000m²규모(약 4300평)의 1공장에는 오디오와 AVN(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 ICS(멀티미디어 공조장치 컨트롤러) 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33개 라인이 구축돼 있으며 1만m²규모(약 3000평)의 2공장에는 BCM(차제 제어장치), MEB ECU(모비스 일렉트로닉 브레이크 제어장치), ACU(에어백 제어장치) 등 메카트로닉스 제품들을 생산하는 19개 라인이 구축돼 있다.

1공장은 최근 D-오디오 생산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생산관리부장은 "D-오디오는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기능을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이라며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 제품 가격을 낮춘 데다 활용도가 높아 최근 출시된 차종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D-오디오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화면을 공유함으로써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톈진공장에서 생산된 D-오디오는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중국 전략 차종인 밍투, 싼타페, IX25, 신형 투싼에 적용되고 있으며 둥펑위에다기아의 신형 스포티지와 니로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외에 1공장에서 생산된 멀티제품들은 베이징현대의 13개 차종과 둥펑위에다기아의 12개 차종에 적용되고 있으며 생산물량 중 일부는 해외 완성차 업체 및 해외 현대기아차 법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문경호 현대모비스 텐진법인장(이사)은 "톈진공장은 중국 33개, 해외 20개 등 국내외 53개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제너럴모터스(GM)과 푸조시트로엥(PSA) 등에 오디오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 현지 환경에 맞는 전장부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법인장은 "중국 운전자들도 자동차의 엔진 출력과 성능은 물론 각종 안전·편의 장치를 중요시 하고 있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휴대폰의 네비게이션을 구현하는 미러링 기술을 중국에서 최초로 적용하는 등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법인장은 "중국 로컬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면서 "현재 전장부품의 기술 격차는 3~4년 수준으로, 현지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값싸고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품질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장 입구에는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 철학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어 항상 품질을 중시하는 마음을 되새기도록 하고 있다. 1·2공장을 합쳐 190개가 넘는 기능검사 장비가 쉴 새 없이 생산도중 발생하는 불량품들을 검출해내고 있었다. 불량품이 검출되면 즉시 장비 위의 표시등을 통해 경보를 울려 작업자들로 하여금 문제를 확인하도록 한다. 불량품은 28개의 설비가 갖춰진 2개의 분석실에서 불량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찾는데 이용된다.

또한 톈진공장은 시뮬레이터, 항온항습기, 먼지시험기 등 총 88대의 대형 시험설비를 갖춘 시험실을 구축, 양산 돌입 전 부품에 대해 실차 사용 환경을 설정하고 철저한 신뢰성 시험을 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각 공장별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하면서 공장의 수익성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독립채산제는 각 공장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모든 것을 책임지는 제도다. 문 법인장은 "톈진공장은 지난해 매출 6억8300만달러(약 7554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6억8400만달러, 내년에는 7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018년 매출 1조원, 순이익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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