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윤활유 시장, 매년 4% 성장세…"고급·현지화로 차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베트남에서 '윤활유 승부수'를 띄웠다. 시장 규모가 한국 대비 1/3 수준이지만 매년 4%씩 성장하고 있어 증가세가 꾸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올해는 북부까지 판매처를 넓히는 등 보폭도 키웠다.
현대오일뱅크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한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 윤활유 시장규모는 올해 180만 드럼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1/3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매년 6% 수준으로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활유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 남아있는 윤활유 시장 '블루오션'인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중에서도 차량용(자동차ㆍ오토바이) 윤활유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베트남의 오토바이수(3700만대)가 자동차 등록대수(20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량용 윤활유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베트남 현지인에게 익숙한 브랜드다. 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해상ㆍ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 브랜드를 단 많은 기업들이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있어서다. 최근 판매 딜러들을 초청해 자사 윤활유 제품인 '엑스티어'를 소개한 자리에서도 용기에 쓰인 'HYUNDAI'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 적합한 윤활유 제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히 외향적인 오토바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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