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품이지만 "명품 소지하고 있다" 만족감 느껴
미니백, 여성지갑, 액세서리 등 판매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소모(37)씨는 최근 해외 직접 구매 사이트를 통해 80만원대에 샤넬 명함지갑을 구매했다. 평소 명품에 대한 욕구가 크지는 않았지만 직장 동료들이나 지인들이 고가의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명품 아이템 하나쯤은 갖고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씨는 "클래식백이나 빈티지 2.55 등의 가방은 50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데, 이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지갑을 사는 것만으로도 명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소씨처럼 고가의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을 중심으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클러치나 지갑, 액세서리 등의 소품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이 지난 7월31일부터 8월30일까지 최근 한 달간 수입명품 클러치나 미니백, 파우치 등의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판매가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 성 지갑도 31% 가량 판매가 늘었다. 명품에 대한 소비욕구는 있지만, 옷이나 가방 등 고가의 아이템보다 이보다는 금액부담이 적으면서도 명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동일 한 향유경험을 누릴 수 있는 소품 등으로 수요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귀걸이, 팔찌 등 쥬얼리부터 유색보석, 탄생석까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같은기간동안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의 귀걸이, 귀찌 판매는 133% 늘었으며 목걸이, 팬던트 등은 42%, 반지, 커플링은 63% 증가했다. 특히 유색보석과 탄생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175%나 급증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가방의 경우 가격대가 수백, 수천만원에 달해 일반 사람들이 구매하기는 어려워 대신 60만~100만원대 클러치나 지갑, 명함지갑을 찾는 이들 이 많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이들 제품은 입고되자마자 팔리기 때문에 '로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방도 시즌 한정으로 가격대가 낮게 나온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늘었는데, 이러한 소품을 통해 명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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