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대형 보험사들이나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캣본드는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에 대비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통상 3년 내외를 만기로 해당 기간 중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약정된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재해가 발생해 보험사들이 큰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은 원금도 보장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위험성 때문에 캣본드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캣본드의 금리는 통상 3~20% 수준이다.
하지만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인 만큼 캣본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거 캣본드 상품이 특정 재해 1~2개를 지정해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연재해의 종류와 발생지역 범위를 넓히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발생한 이탈리아 대지진의 경우 100억유로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중 보험으로 커버될 수 있는 손실은 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로더자산운용의 다니엘 인하이켄 보험연계증권(ILS) 대표는 "다른 증권과 비교해 캣본드는 여전히 시장 규모가 작고 자산 배분율도 낮다"면서 "투자 전 최소한 12~18개월까지는 시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데 이는 주식투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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