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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잘못이 아니다'…구의역 김군 추모 위령표 제막

최종수정 2016.08.26 14:59 기사입력 2016.08.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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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케이크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케이크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 5월 28일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19)을 추모하는 위령표가 만들어진다. 구의역 참사가 일어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구의역 사고는 경영효율화가 낳은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은 26일 오전 사고가 일어난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제막식을 개최했다. 위령표는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하는 형태로, 이곳이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했던 곳임을 알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귀를 적어 김군을 추모한다. 유족이 거창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아 위령표 형태로 만들어졌다.
진상조사단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2개월간의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안전을 비용으로 간주한 공공부문 경영효율화 정책이 구의역 사고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에 대한 비용 절감과 인력감축이 안전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승장장안전문 설치 완료 후 4개월 동안 발생한 사고 및 장애건수가 1812건에 이르고 744건의 부실시공이 확인됐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스크린도어 완공을 1년 앞당기면서 시운전 현차시험이라는 가장 중요한 시운전 절차를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인력감축으로 인한 외주화로 애초에 2인1조 작업이 불가능했다는 점도 짚었다.

조사보고회에선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처음부터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진메트로컴이 만든 스크린도어는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고정문으로 설치됐고, 이 때문에 잦은 선로 측 작업이 생기는 것은 물론 비상시 탈출할 통로도 없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진상조사단은 '책임추궁'에서 '원인규명'으로, '정시운행'에서 '안전운행'으로 각종 안전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안전업무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2인1조 작업이 상시 가능하도록 적정한 인력충원 등 개선대책을 시에 권고안으로 제시했다.

권영국 진상조사단장은 "진상조사단 설립시 (대책) 이행기구를 만드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시와 이행기구를 어떻게 만들지 만들기 합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구의역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 관련 서울메트로와 서울철도공사 양 기관의 혁신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이달 말까지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된 조사를 하고 10월 말까지 지하철 안전 현황을 조사해 종합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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