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사장은 정책본부 이인원 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등과 아울러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쌓은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출신으로 다년간 정책본부 국제실 업무를 다뤄오다 사장 승진 이후 2014년부터 운영실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그룹 내 경영비리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며 그룹 성장을 일군 인물로 알려졌다. M&A는 업체 외형 성장의 주요 수단인 한편 자산가치 평가, 합병형태 등에 따라 비용부담을 덜거나 특정 법인에 이익을 몰아주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롯데그룹은 국내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 등에서 계열사 자산 저평가 및 지분 이전에 따른 수혜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총수일가가 얽힌 비리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정책본부가 음·양으로 총수일가 자산 관리에 관여해 온 정황을 확인한 만큼 황 사장 등 핵심 임원들을 상대로 롯데그룹 경영비리 전반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책본부 산하 비서실이 매년 신격호 총괄회장·신동빈 회장의 급여 및 배당금 명목 300억여원을 관리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성격을 분석해 왔다. 또 신 총괄회장이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딸 신유미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불법증여했다는 의혹 관련 정책본부 산하 지원실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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