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음주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폐기되면서 글로벌 주류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호주, 러시아 등 당국이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맥주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보건부(HHS)는 가벼운 음주가 심장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이론를 폐기했다. HHS는 음주와 심장병 발병률 사이 연관성을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HS는 지난 1995년 알코올 섭취가 유익하지는 않지만 일부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보고서를 통해 소량의 음주라도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주류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주류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격적인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한국과 호주는 최대 허용 음주량 기준을 낮추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주류 판매를 제한하고 주류세를 인상하는 방법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주류에 최소 가격을 부과하는 법안이 고려되고 있다.

규제 당국의 변화는 관련 주류 시장의 급격한 축소로 이어졌다. 호주 정부가 음주량을 줄이라고 권고한 이후 호주의 음주량은 2009년 1인당 10.6리터에서 9.7리터로 줄어들었다. 미국 메릴랜드주 주류판매는 2011년 주류세를 인상한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러시아도 주류 판매도 20% 이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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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철퇴를 맞은 주류업계는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AB인베브는 지난해 6개 도시에서 10년 내 음주량을 10% 줄이는 '스마트 주량 목표' 캠패인을 전개했다. 캐나다에서는 2025년까지 무알코올 주류 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 무알코올 버드와이저를 새롭게 출시했다.


맥주회사 AB인베브와 디아지오는 경쟁사인 하이네켄 NV, 리카르 페르노는 알코올이 건강이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총 554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50세 이상의 심장질환에 관해 8000여개의 연구 주제를 등록한 상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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