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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반정부 세리머니’…메달 박탈될 수도

최종수정 2016.08.22 14:04 기사입력 2016.08.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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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사 릴레사. 사진=연합뉴스

페이사 릴레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에티오피아의 26세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페이사 릴레사가 'X'자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쳤다.

릴레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 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서 2시간9분54초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날 릴레사가 획득한 은메달보다 더 관심을 끈 건 릴레사의 세리머니였다. 그는 ‘X'자 세리머니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경기 후 그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라며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DPA 통신도 “릴레사는 올림픽 무대를 ‘에티오피아의 상황’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릴레사는 “반정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 민주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국민의 30% 정도 해당하는 오로모 족은 정치·경제적 소외감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위 참가자 400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본인에 대해 “이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로 가면 그들은 나를 죽이거나,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라며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은 이날 릴레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삭제한 채 경기를 중계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정치·종교·상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어 심사 뒤 릴레사의 메달이 박탈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남자축구에서 한국 대표팀의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IOC의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도 육상 경기 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세리모니를 펼친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메달을 박탈당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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